소나무

Arthur
복음 안에서 '사명'이라 확신되는 '가나안'에 삶을 걸었다.
가나안의 기근은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 각오는 했으나 이놈 많이 맵다.
심연

산적한 업무와 문제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지만 심연의 늪에 빠진 나 자신의 무력한 행동에 '번아웃'이란 정당성을 부여하며 모든 것으로부터 회피한다.

이차원(異次元) 너머의 사랑을 동경하며 나의 영혼은 꿈에 취해 비틀거리고, 어느 날엔 전지적 작가의 나래 아래에서 사랑하고 기뻐하며 춤춘다.

자신을 향한 가학적 성향은 더 깊은 심연의 늪으로 영혼을 몰아붙인다. 아! 이 늪은 실로 바닥이 닿지 않는 음부로다.

어쩌란 말이냐~ 이 모습이 바로 나의 본연(本然)인가보다.

수면은 내게 깊은 동굴 같은 안식처이다. 깊은 동굴의 한편 구석에서 벼랑 끝에 몰린 나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는 안식을 맛본다.

동굴을 나와보려 하나 나를 향해 부르짖는 사자의 이빨과 포효 앞에 다시 동굴 속 깊은 곳에 웅크리며 그분의 긍휼을 구한다.

년구월심(年久月深)에도 마귀는 여전히 울부짖는 사자처럼 나를 삼키려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으며, 나는 여전히 깊은 심연의 늪에서 나 자신의 무력함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삶의 모든 것으로부터 회피한다.

오늘도 대적을 향해 높게 들리던 그 검은 광야를 버려진 전사에게 거추장스러운 짐으로 추락한다.

심연(深淵)에 빠져 정의와 용기를 잃어버린 초라한 빛의 전사여!

그대의 검은 어디 있느뇨! 그대의 방패는 어디 있느뇨!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의중을 묻고 있다. 알고 싶다. 이런 막막한 깊음에서 무력해져버릴 나를 아시는 성령께서 이 길로 인도하신 그 이유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