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성령님! 학생들 없지요? 이제 저 갑니다.

교제 중이던 자매와 데이트를 하고 교회 근처 자매 집 앞까지 마중을 한다.

자매 집 주변 골목에 남학생 둘과 여학생 둘이 짝지어 앉아 있는 것이 영락없는 가출 학생들이다.

나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들을 지나쳐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데, 마음속에서 자꾸만 길고양이 같은 그 학생들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 것이 성령님이 일을 행하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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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께서 그 학생들에게 가보라고 하시는구나!"

그날따라 유독 피곤하던 나는 마음속 울림을 무시하고 계속 기도하는데 성령님은 계속 그 학생들을 심상에 떠올리시는 게 아닌가.

"성령님! 좋아요. 지금 다시 가보긴 하는데 그 골목에 없으면 전 바로 올 겁니다."

구시렁거리며 골목을 향해 가는데 큰 골목에 그 가출 학생들이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안도하며 성령님께 말한다.

"성령님! 보세요. 학생들 없지요? 이제 저 다시 돌아갑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다른 골목에서 걸어 나오는 가출 학생들!

"하나님의 저 영혼들을 이처럼 사랑하시는구나"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야! 너희들 가출했지?"

"아니요!!"

"뭐가, 아니야 인마! 난 특공무술 연무도장 ◯◯◯ 사범인데 사내놈들은 괜찮은데 여자애들은 거리에서 날 밤 까면 건강에 안 좋으니 따라와라, 교회에 가서 라면이나 끓여먹자"

"가출한 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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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거리면서도 찬바람 부는 밖에는 있기 싫은지 졸졸 따라오는 가출 학생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라면을 끓여 먹인 후 이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전쟁을 벌이게 된다.

여학생 둘은 고향이 제주도 태생인지 말씀을 듣는 중에도 교회를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들어 대고 그나마 남자 학생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말씀을 듣고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다.

여학생들은 오빠들을(고1) 오늘 처음 놀이터에서 만나 가출한 얘기를 듣고 불쌍한 마음에 자기들도 지금까지 집에 안 들어가고 함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여학생들을(중2) 설득해 부모님들께 전화해 혼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주고 돌려보냈다.

남학생들과는 밤새 이런저런 집안, 학교 이야기를 들어주며 밤을 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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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남을 시작으로 이 남학생들과는 여러 번의 지속적인 만남과 더불어 부모님도 만나 본의 아니게 청소년 상담가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 이 학생들에게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멋진 인생을 펼쳐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