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방 빼? 흥~ 뺀다. 하나님, Help me ~

나와 후배는 관원생들이 많아지면서 행복한 고민들 가운데 빠지게 됐다.

첫 번째 고민은 운행차량이 한 대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수련 후 아이들을 태우고 차량 운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고민은 우리 집 승합차를 가지고 와 차량 두 대로 운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고민은 평소에는 수십 명, 심사 때는 백 명이 전방 점프, 후방 점프 낙법을 하게 되면 건물이 휘청할 정도로 흔들리고 한밤에 기합 소리 때문에 아파트에서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고민은 지혜롭게 돌아가며 점프를 하고 기합 소리도 한밤에는 되도록 자제를 하여 민원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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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저녁 무술 수련 시간 중에 중년으로 보이는 신사 한 분이 도장에 들어오시더니 지도사범을 만나자고 하셨다.

“◯◯◯ 지도사범이라고 합니다.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네. 저는 이 건물주 아들 되는 사람입니다. 여기 명함 받으시죠.”

명함을 보니 대법원 판사라고 찍혀 있는 것이 법관인 듯했다.

“네~ 그런데, 어쩐 일로 그러시죠?”

“다른 게 아니라 저희 아버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으로 사용하시던 건물 이층을 세주고 요양을 하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입주를 희망하시는 분이 4층까지 입원실로 쓰고 싶다고 하셔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다음 달에 비워주셨으면 합니다."

당시 건물주 어른께서는 2층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다 몸이 편찮아지셔서 당시 병원 문을 닫고 요양 중이셨다.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비석로23길 27, [ 지도 보기 ] 현재는 원불교 상계교당으로 건물이 사용되고 있다.

“네. 알겠습니다. 관장님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그런 줄 알고 부동산에 얘기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관원생들이 내 주변으로 몰려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사범님! 저희 그럼 이제 어떡해요? 이사 가요? 아님. 문 닫아요?”

“얘들과 하나님이 높니? 아니면 판사가 높니?”

“하나님이요.”

“그럼 걱정하지 마라. 사범님 들어가서 이 명함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올 테니까 너희들 발차기하고 있어.”

관원생들을 진정시키고 사무실로 들어온 나는 명함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곳이 임대료와 월세가 저렴한데 여기 나가면 이 지역에서 다른 건물 들어가기 힘듭니다.

망하라 하시면 그냥 거리로 나가 망하겠습니다. 저야 상관없지만 이제 하나님 말씀에 흥미 붙인 저 아이들은 어찌합니까?

이 연무도장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건 우리 도장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하나님이 건물에서 쫓겨났다고 하면 얼마나 민망스러우시겠습니까.

저희에게 돈을 많이 주셔서 비싼 임대료를 감당케 하시든지 아니면 이 건물에서 계속 운동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중략)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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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 관장이 차량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우리는 함께 합심 기도로 하나님께 이 문제와 도장의 재정 형편을 고백하고 도우심을 구했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상근 관장이 사무실 문을 열며 기쁨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형!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어요!”

“무슨 말이야?”

“지금 부동산에 다녀왔는데 병원으로 4층까지 사용하겠다던 사람이 그다음 날 계약 취소하고 그 뒤로는 건물 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 계속 있어도 된대요.”

“그렇구나. 잘 됐네. 하나님이 응답하셨구나.”

그 후에도 연무도장은 무술도장 겸 청소년 사역 센터로 쓰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