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오늘도 고된 하루의 수련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사무실 청소를 했다.
어수선한 사무실을 정리하고 걸레질하며 나는 계속 성령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성령님! 오늘 입관한 그 청년 어떻게 보세요?
우울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상처가 많은 것 같은데 성령님은 어떠세요?
그리고 오늘 ○○이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성령님! 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술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은데 언제나 저 잘하는 거 시켜 주실 거예요?
이러고저러고 .."
성령님이 말씀하셔도 듣는 귀가 없어 하나도 듣지 못하니 대화라기보단 혼자 독백하는 것이 맞다.
사무실 정리하는 내내 성령님과 독백을 나누던 나는 자정을 넘어선 시간에 침대에 누워 얘기했 다.
“성령님! 제 입에 귀 좀 대보세요. 말씀드릴게 있어요. 잠깐이면 돼요!”
나는 잠시 뒤 두 손을 입에 대고 첫사랑의 속삭임 같이 성령님의 귀에 속삭였다.
“성령님! 사랑해요.”
나는 잠자리에 들면서도 성령님께 계속 사랑의 화살을 쏘아댔다.
그런데 잠에 빠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누가 내 몸을 누르고 있는 답답함을 느껴 눈을 떴다.
두 눈을 뜨고 보니 검정 망토를 입은 놈이 배 위에서 한 손으로는 헝겊으로 입을 막고 한 손으로는 아랫배를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기가 막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요즘 도둑놈들은 간덩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어디 훔칠 데가 없어 특공무술 도장을 털려고 들어오나."
나는 오른손에 힘을 주고 검정 망토 입은 도둑놈을 제압하려 하지만 가위가 눌린 듯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아! 이놈이 사람이 아니라 말로만 듣고 성경에서만 보던 사탄인가 보구나. 내가 성령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누니까 이놈이 그게 듣기 싫어서 헝겊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있나 보군.’
나는 마음속으로 그놈을 향해 호통을 쳤다.
‘야~ C8ROMA 너 내가 누군지 알기나 아냐? 내가 하나님의 자녀다. 너 내가 지금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면 성령님 역사하시고 천군, 천사들 나타나서 넌 죽어 새꺄! 너 좋은 말 할 때 꺼져라. ’
말을 마치는 순간, 그 검정 망토 입은 놈이 순간 싹 사라지는 것이 정말 오묘하고 스릴 있었다.
“성령님하고 대화하니까 이런 일도 있네."
이건 꿈이 아니라 분명 두 눈을 부릅 뜬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놈이 떠나간 뒤 잠시 침대에 앉아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오묘한 경험을 계기로 난 어떤 기도보다 성령님과의 교제를 위한, 사랑에 빠진 커플이 매일 만나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행복해하는 그런 기도를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사탄은 그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싫어한다는 비밀을 말이다.
그리고, 하나 더! 사탄 이 쉐리도 성삼위 하나님 이름으로 겁박하니까 꺼진다는 비밀 또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