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종교 현장 리서치
1.수경사

노원지역 현장 분석을 위해 나는 전도사님 세 분, 자매 한 명과 팀을 구성해 노원 지역 종교 현장 리서치를 하게 되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상계동 당고개 입구에 현대식 빌딩을 멋지게 지어놓고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활발히 하는 수경사라는 절을 찾아갔다.

나는 법당을 살펴본 뒤 법당 안에 가부좌를 틀고 기도를 하고 월간 회보지를 보며 사무실에 있는 직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 후, 당고개역 오른 편에 있는 불암산을 올라갔다.

2. 천수사

천수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천수사의 탱화와 이 절이 세워진 유래다. 천수사는 한 여인이 아버지의 깊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열심히 부처께 기도하여 아버지는 여든을 넘게 장수하시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인은 그 후 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영적인 문제에 잡혀 계속 산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 여인의 남편은 공무원이었는데 산에 올라가 기도하는 건 좋으나 본인이 퇴근할 때면 집에 좀 있어 달라는 부탁을 하니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license : Arthur's picture

“나도 그러고 싶으나 그게 그렇게 안 돼요.”

이 여인의 고백에 그들은 모든 재산을 팔아 그 산에 절을 세우고 아예 그곳에서 지금까지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치료를 받았으나 사탄은 이제 그 여인(할머니)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도록 영적 문제 속에서 고통받게 만들었다.

절의 유래를 듣고 안타까움의 의분이 치밀어 올랐다.

천수사에는 탱화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한 동자가 밧줄을 어깨에 메고 있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는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동자가 밧줄로 소를 잡으니 소의 몸의 반이 희게 변해 버린 장면이었다. 세 번째는 이제 밧줄도 필요 없이 소를 동자가 완전히 장악하여 소 등에 올라타 피리를 부는 장면이었다. 이때 소는 완전히 흰 소가 되어서 동자를 등에 업고 걸어가고 있다.

천수사를 나온 우리는 불암산 정상 가까이 있는 천보사를 방문했다. 절에서 나오시는 한 보살분(교회로 치면 집사)에게 우리 지역에 있는 절의 유래를 연구해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하니 좀 협조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보살님은 흔쾌히 아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데 천보사는 역사가 7년밖에 안 된 절인데 나의 관심은 절의 유래보다 그 보살분에게 집중되어서 대화를 시작했다.

“자녀분들은 있습니까?”

“자식은 자식대로 잘 살고 있겠지요.”

“남편은 어디에 있습니까?”

“남편도 잘 살고 있겠지요.”

알고 보니 집안이 완전히 풍비박산이 나 아예 절에서 기거하시는 분이었다.

“그 맛에 사는 것 아닙니까”

그 보살분에게 복음을 전할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종교 현장 리서치이므로 성령님이 감동 주시는 경우 외엔 리서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밥을 대접해 주신다고 하셔서 다음을 기약하고 우리 팀은 천보사를 내려왔다.

3. 학림사

학림사는 원효대사가 1300년 전에 세운 절로서 그 규모와 지역에 미치는 영적인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학림사에 도착한 우리는 여기저기 다니며 현장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주지 스님과 상담을 하고 내려가려고 보니 어둠이 내려 함께 동행을 부탁하셨다.

학림사는 수락산 깊은 산중에 있어서 차로 한참을 내려와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아주머니가 마침 복음을 가진 우리 팀과 만난 것에 혹, 성령님이 예비하신 영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천천히 운전하며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머니! 주지 스님과 상담하시니 어떠세요? 문제가 해결되었나요?”

"힘을 많이 얻었어요. 내려가면 다 잘 될 것 같습니다."

“글쎄요! 내려가서 암만해보신들 또 다른 문제속에서 원하시는 평안을 얻지 못하실겁니다. 많은 사람이 원죄를 알지 못해 착하고 열심히 사는 데도 많은 문제속에서 불안하게 살아간답니다. 아주머니는 혹시 원죄가 뭔지 아십니까?”

“원죄가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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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원죄를 알지 못해 사탄의 종노릇 하며 운명과 팔자에 메여 있는데 아주머니가 저에게 5분이란 시간만 주신다면 원죄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말씀해 주세요.”

“아주머니, 원래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존재였으나 원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떠나게 되어 사탄의 종으로, 마귀의 자식으로 살아간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때부터 그분에게 인간이 운명과 팔자에 빠진 이유와 사탄의 존재, 예수의 그리스도 되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사탄! 우상! 영접! 구원! 자유! 해방! 성령! 기도! 누림! 성화!

복음을 전한 지 몇 분이 지났을까. 이 아주머니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시더니 울먹이며 말씀 하신다.

“저 사실은 천주교 신자에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도 솔직히 하나님이 계신지도 모르겠어요.

삶 속에 생겨나는 많은 문제 속에서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다 오늘 주변의 소개로 주지 스님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되었답니다.

함께 올라온 일행이 있었는데 다들 먼저 내려가고 전 제일 늦게 남았는데 이렇게 기쁜 말씀을 듣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남기신 것 같네요.”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행위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는 이유와 영접을 청한 후 영접한 아주머니가 거주하시는 지역에서 말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연락처를 받고 헤어졌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이유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으나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의 비밀을 모르면 결국 삶에 지쳐 여러 모양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장을 보며 감사하면서도 착잡한 마음을 안고 이날의 리서치를 마친다.

2000년 2월 26일, 리서치를 마치고 현장 보고서 겸하여 홈페이지에 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