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동원훈련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며 성령님께 짧은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제가 동원훈련 들어갑니다.
동원훈련 동안 주께서 예비하신 영혼을 만나게 해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겠사오니 성령께서 약속대로 일을 행하여 주세요.
주께서 전하라 말씀하시면 제 안의 주님 주신 복음을 담대히, 겸손히, 지혜롭게 전하겠나이다. 아멘!!”
훈련장에는 어느새 말이 통한 예비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어울렸고 점심 식사하는 도중 내 옆에 앉아 있는 장교 출신 예비군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아내에게 다시는 교회 가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나왔어요.”
“왜요?”
“우리 와이프는 원래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결혼 후에 몇 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교회 나가면 임신이 된다기에 둘이 함께 교회를 나갔어요.
일 년 지나니 집사 직분도 주고 나름으로 열심히 봉사도 하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늘 아침에 교회 나가지 말라고 큰소리치고 나온 겁니다.”
“선배님! 예수님이 매우 기분 나쁘게끔 믿으셨네요.
선배님은 예수님을 부처님 믿듯이 섬겼기 때문에 교회에서 10년, 100년을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 기도 응답받으시려면 예수님을 예수님처럼 믿으셔야 합니다.”
내 말에 적잖이 당황한 이분은 식사 후 나에게 어떻게 믿는 것이 예수님을 예수님처럼 믿는 것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선배님! 그럼, 동원훈련 마치고 제가 댁을 방문할 테니 사모님과 복음 받을 준비하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동원훈련이 끝나고 나는 이분의 가정을 방문해 예수님이 기분 나쁘시지 않게 믿어야 하는 복음을 전하고 그 안에서 믿음 생활할 것을 권고했다.
동원훈련 기간 동안 성령님은 이분 외에도 복음에 갈급한 현역 사병을 만나게 하시는 등 복음 안에서 알차고 귀한 시간을 보내도록 인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