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이유

하나님 주신 은혜 아래 말씀을 통해 복음을 알게 되고, 성령님을 통해 아버지의 심장을 느끼게 되면서 나는 복음 전하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두며 삶의 주어진 시간을 채워 나갔다.

많은 영혼이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귀하고 복된 일들이 일어나는 가운데 나는 아래와 같은 독백을 되뇌인다.

“왜 난 영접과 양육까지는 되는데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걸까?”

이런 자문(自問)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난 어느 날, 대학 사역을 하시는 어느 목사님의 초청으로 대학선교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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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비전을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찬양과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현장이었다.

집회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나는 그분이 나와 성향이 비슷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설교 말씀을 마치시고 공지를 하시는 중 아래와 같은 공지가 내 마음에 꽂힌다.

여러분들 중 학생 한 명을 대학선교 캠프로 데리고 가 그곳에서 다른 전도자와 동행한 학생들과 교차 사역 하는데 희망하는 사람을 손을 들고나오라는 공지였다.

난 왠지 저 목사님이라면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나의 사역의 문제점을 아실 것 같아서 손을 들고 나아가 희망자로 신청을 드렸다.

그렇게 난 제자 사역의 비밀을 알기 위해 대학선교 캠프에 참여하러 갔다.

목사님과 동행한 나는 다른 사역자의 학생과 교차되어야 하는데 성령님이 일을 행하셨는지 목사님은 캠프 담당자에게 나는 다른 학생과 교차하지 않고 본인이 사역하겠다고 하신다.

목사님이 대학선교 책임자이신지라 예외사항은 받아들여지고 사역자 당 두 명의 학생이 배정되는데 나와 함께 한 학생은 "담임 목사님께 잡혀 왔는데 급한 일이 있다."며 바로 나가버린다.

허허! 그렇게 목사님과 난 조용한 방안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목사님! 제가 지금 무릎 꿇고 목사님께 상담을 드립니다.

이 무릎은 사람에게 꿇는 것이 아닌 목사님을 통해 제게 답을 주실 하나님께 대한 제 간절함의 표현입니다.

저는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중략) 그리고, 이렇게 복음의 은혜 아래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중략) 성령님의 인도와 역사하심 가운데 많은 영혼이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자라 제자가 되기를 바라며 매주 성경 말씀을 인도하는데 저에게 양육 받는 학생들은 도통 제자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저의 상담 주제는 "왜 저의 사역을 통해서는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걸까요?" 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제자의 기준은 말씀을 통해 복음을 알고, 성령님을 통해 아버지의 심장을 느끼며, 복음 전하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성령님의 인도와 역사하심의 삶을 사는 자이다.

“형제의 간증과 사역을 들어보니 형제의 사역은 '응답 중심'이지 '말씀 중심'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드라마 같은 기도 응답들은 귀한 것으로 복음 전도에는 좋은 양념이 될지라도 제자를 세우지는 못한다.

이것이 형제가 제자가 세워지지 않는 이유이다.”

난 순간 번개가 머리를 스쳐가는 강렬하면서도 잔잔한 영혼의 전율을 느꼈다.

“그럼, 제가 제자를 세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직 '말씀 중심'으로 사역을 해보아라. 그리고, 내가 서울 집회 오는 목요일마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함께 하지 않겠는가?”

“상담과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진지하게 기도하며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 후 나는 목사님이 서울에서 인도하시는 저녁 집회에 매주 참석했다.

집회 후엔 행정 구역별 담당 목사님들만을 위한 말씀 사역이 있는데 목사님은 그곳에도 나를 배석시키셨다.

신촌에서의 목회자 사역은 자정이 넘어 마치는데 이게 사역의 끝이 아니었다.

목사님은 나를 데리고 총신대학교 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사역에도 동행시키셨는데 이 사역은 새벽빛이 천지를 스며드는 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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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녘 4호선 총신대 입구(이수) 역으로 걸어가 첫차를 타고 의정부 집으로 돌아간다.

매주 목요일, 날밤의 동행과 가르침을 통해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세계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장성한 자로 조금씩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