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오늘부터 아무것도 하지 마라!

기도원을 방문해 집회에 참석했다.

강당엔 의자 없이 먼저 방석에 앉으면 그게 본인 자리가 된다.

첫날, 수백 명이 앉아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내 옆에 앉아계신 분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개척교회를 담임하시는 여성 목회자분이셨다.

둘째 날, 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적당한 곳에 앉았는데 어? 어제 그 여목사님 바로 옆에 앉게 되었다.

우리는 이 우연의 인연을 계기로 교제를 나누었고 목사님은 교회 대학청년부를 인도해 주시는 전도사님이 없다며 내게 의향을 물어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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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섬기는 교회가 있으니 목사님과 상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하고 연락처를 교환한 뒤 헤어졌다.

섬기는 교회 목사님께서는 오전(11시), 오후 예배(1시 30분) 마치고 이동하면 그분 교회에서 대학청년부 예배 시간과 겹치지 않으니 문제없다며 허락하신다.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가운데 많은 전도 활동을 하고 일주일에 대여섯 개의 개인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지만 주일학교가 아닌 대학청년부의 공식적인 예배를 인도한다는 점에 있어 난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런 고민이 일 때면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주님의 약속이 있어 난 늘 그 말씀에 할 말이 없게 된다.

요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성령께서 하시겠단다. ◯◯야, 너는 평안하며 근심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신다.

난 주일 오후를 일면식 없는 그 대학청년부를 위하여 헌신하기로 하고 목사님께 전도사님이 부임하시기까지 한시적으로 섬기겠노라 회신을 드렸다.

몇 달 전, 전도 사역자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 중 신기한 경험을 했다.

성령의 음성도 아니고 뜨거움도 아닌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그리스도로 모든 게 관통되는 말씀의 지혜가 순간 느껴지는 것이었다. 예배 중간도 아니요, 쉬는 시간에 멍하니 앉아 강대상 십자가를 보고 있는데 말이다.

개인 성경공부는 정해진 커리큘럼에 의해 진행하면 되었는데 공적인 예배는 내가 알고 믿고 경험한 하나님을 오직 성경의 말씀에 기반하여 전해야 하기에 이 사역을 위해 그때 하나님은 지혜가 부족한 내게 그리스도를 통한 말씀의 은혜를 주신 게 아닐 까 싶었다.

나는 이 만남을 통해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데 나를 쓰실 수도 있겠다."라는 믿음과 소망으로 대학청년부 예배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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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청년부 앞에서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믿음의 삶'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해 보라고 한다.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한다.

“어떻게 하면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나요?”

“아무것도 하지 마라! 그럼, 잘 전할 수 있다.”

순간 몇몇 학생들이 "이건 뭐지?"라는 표정으로 바뀐다.

"내 신앙의 삶은 수 년 밖에 안된다.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성경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라는 주님의 말씀이었다.

그런데, 주변 믿음의 자녀들을 보니 하지 말라는데 자꾸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열심히, 매우 열심히 말이다.

그러다, 넘어지면 이런 고백을 한다. 하나님은 내게 가혹하시다. 내게 응답이 없으시다. 내 삶을 방관하신다. 등등

난 하지 말라는 걸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쉽지 않았지만 노력했고 내 삶에 실천하여 적용했다.

그러자, 성령의 인도, 역사하심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난 오늘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마라. 그럼, 성령님과 함께 익사이팅한 삶을 동행할 수 있다.

학생들의 표정은 그 하지 말라는 것을 빨리 내 놓으라는 눈빛들이었다.

"이제 그 주님의 말씀을 보도록 하자."

이렇게 말씀의 첫 머리를 시작으로 나는 대학청년부의 공적 예배뿐 아니라 교회 뒤편에 있는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중심으로 개별 사역을 진행하였고 그들 중 개인 성경공부가 필요해 보이는 친구들에게는 주중 개인적인 시간을 내어 사역을 이루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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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자매가 내게 이런 간증을 했다.

“전에 집사님이 말씀해 주신 '하려고 하지 마라. 성령님이 일을 행하여 되어지게 하라'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어요.

제가 PC방에서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학과 친구가 제 옆에 오더니 밤에 소주 서너 병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집사님 표현처럼 '넌 그렇게밖에 살 수 없어.’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충격을 받은 듯 되묻는 거예요."

"내가 왜?"

저는 리포트 작성 때문에 바쁘다고 하는데 이 친구가 궁금한지 얘기해 달라고 계속 조르는 거예요.

저는 조용한 장소에서 이 친구에게 복음을 이야기해 주었고 복음을 들은 친구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속해서 저와 성경공부를 하기로 했어요.”

“그래! 잘 되었다. 복음을 이해하고 믿게 되면 그 경험처럼 사도행전적인 응답을 받게 된단다.”

그 학생은 고려대학 선교단체에 속해서 봉사하고 있었고 주일에는 종일 예배를 섬김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태신앙의 신실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학교 내 주님을 모르는 친구들은 여느 크리스천에게 그러듯 그의 삶을 안쓰러워했을 것이다. 왜일까?

본인들은 대학 생활 동안 OT, MT 등 다양한 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학 내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을 즐기고 있으나 이 친구는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선교 동아리 활동으로 핫한 주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한 연민 말이다.

그렇다! 신실한 이 친구의 삶도 그러할진대 대다수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은 복음 안에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평안함'이라는 빛도 향기도 보이지 않는 그냥 교회 다니는 피곤한 영혼으로 비쳤을 것이기에 말이다. 아니면, 아예 크리스천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런데, 본인의 고민에 대한 고백에 공감은커녕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니 충격이 되었을 것이고 이는 그 학생이 복음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안배하신 성령님이 일을 행하심이셨으리라.

이것을 시작으로 그 학생은 학교 내 친구들에게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되어지는 응답' 가운데 거하게 되었으며 나는 그 학생에게 제자의 중심을 전하기 위해 고려대학 후문에 쪽방을 마련해 본격적인 고려대학 사역을 일구어 나갔다.

이 학생 외에도 대학청년부엔 성령이 예비하신 제자의 자질을 가진 친구들이 몇몇 있었고 난 여름 수련회, 대학선교 집회 등에 그들을 인도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 군사로 성장하는 모습에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