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회사 내 팀장 워크숍이 있는날이다.
입사 후 얼마 있지 않아 바로 두산그룹으로 파견을 나간 터라 이번 워크숍은 회사 내 안면이 없었던 팀장들을 다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듯하다.
워크숍은 오전에 팀을 나눈 뒤 '회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주제로 PT 발표안을 만들고 오후에 팀별로 발표를 하도록 진행되는데, 1등 한 팀에게는 상금도 주어지는 터라 모두들 적극적으로 발표안 준비에 임한다.
내가 속한 팀도 발표안을 준비하는 가운데 팀 동료들의 권유로 발표자로 내가 뽑혔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를 희망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떠밀린 느낌이다.
나는 화장실에서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이번 워크숍 발표를 통해 1등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사 내에 인지도가 올라가 텐데 이는 회사 내 '복음 깃발 꽃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복음을 위해 제가 속한 팀이 이번 워크숍에서 1등을 하도록 해주세요."
오후부터 한 팀씩 발표를 하게 되고 대표이사가 채점을 진행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는 기획실장이 발표자로 있는 팀이다.
드디어, 우리 팀의 차례가 왔고 단상에 올라간 나는 복음을 전하는 심정으로 그간 회사 내에서 비전을 향한 팀장들의 식어버린 열정을 일깨우는 심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모든 팀의 발표를 마치고 순위가 발표되는데 기획실장이 발표자로 있는 팀을 1점 차로 제치고 우리 팀이 1등을 차지한다.
난 개인사업에 지쳐 영업, 기획 부서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가정 적은 웹퍼블리싱팀의 팀장으로 입사했다. 우리 팀원들은 카이스트/서울대 중심의 기획실과 홍대/서울대 등이 다수인 디자인실에 눌려 있는 듯했고 디자인실도 기획력을 강점으로 홍보하고 우대하는 기업문화에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는 듯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실의 웹퍼블리싱 팀장이 기획실 실장을 제치고 워크숍 발표 1등을 차지한 건 회사 내에서 이슈였고 나의 존재감이 올라가는 것도 우리 팀원들에게 힘이 되는 듯해서 여러모로 하나님께 감사한 1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