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Arthur
죽음을 앞에 두고 지나간 인생의 주마등을 경험했다.
생()의 시간에 내 해마에 담긴 그날의 기억을 꺼내어본다.
◯◯◯ 빼고 다 같이!
4학년 4반 음악수업 시간!

선생님의 풍금 연주에 맞추어 합창 연습이 한창이었다.

합창 노래가 몇 번째 박자가 맞지 않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합창에 귀를 기울이시더니 드디어 범인을 찾으신 듯 한 학생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셨다.

"◯◯가 박자를 자꾸 틀리네. ◯◯ 빼고 합창해 보자. 자, ◯◯ 빼고 다 같이!"

이날 이후 내 마음엔 "◯◯◯ 빼고 다 같이!" 란 선생님의 말씀이 아로새겨지며 난 이후 음악 시간에 입만 벌리고 노래는 하지 않는 학생이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攝理)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중국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말이다.

소년 시절, 음악 시간에 생긴 마음속 생채기로 노래하지 않고 살았던 청년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술김에 뱉어버린 '찬양을 크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을 다물던 입을 벌렸다.

그 찰나에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는 은혜를 입었으니 이 어찌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요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아닌가 말이다.